줄눈은 재료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상담 전화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줄눈을 손기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줄눈제는 화학 제품입니다. 온도와 습도에 따라 굳는 속도가 달라지고, 타일 종류에 따라 붙는 힘이 달라지고, 유통기한이 지나면 성질이 변합니다. 이걸 알면 손이 조금 서툴러도 결과가 좋고, 이걸 모르면 손이 아무리 좋아도 하자가 납니다.
제가 헤맨 이유도 손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처음 배울 때 6개월을 헤맨 이유는 공구였습니다. 회전 속도가 너무 빠른 공구로 줄눈을 파니 타일이 같이 갈려 나갔던 겁니다. 몰랐을 땐 "내가 손재주가 없나 보다" 했는데, 알고 나니 그냥 도구를 잘못 고른 것이었습니다.
손재주가 없어서 실패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모르고 시작해서 실패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머리로 한다는 건 이런 뜻입니다
현장을 보고 판단합니다. 새 아파트인지 오래된 집인지, 타일이 무엇인지, 기존 줄눈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준비가 다릅니다.
재료를 고르고, 굳는 시간을 계산해 동선을 짜고, 어떤 상황에서 하자가 나는지 알아 미리 막습니다. 이 판단들이 쌓여서 실력이 됩니다.
그래서 이론부터 가르칩니다
왜 이 재료를 쓰는지, 왜 이 순서로 하는지, 왜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는지. 이유를 알면 처음 보는 현장에서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유를 모르면 배운 현장과 똑같은 현장에서만 일할 수 있습니다.
손은 몇 주면 따라옵니다. 판단은 제대로 배워야 생깁니다.
처음부터 손이 좋았던 분은 거의 없습니다
저희 교육장에는 50대 주부, 정년퇴직하신 분, 70대 여성분, 20대 초반 자매까지 다양한 분들이 오십니다. 처음부터 손이 좋았던 분은 거의 없습니다. 원리를 이해하고 반복해서 손에 익힌 분들이 결국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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